박원빈 페덱스코리아 지사장
전 세계적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글로벌 화물 수송 실적(CTK, 톤킬로미터)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4% 증가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전년 대비 17.8% 상승하며 전 세계 추이를 앞질렀다. 아시아의 주요 무역 루트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시아-아프리카 노선이 40.6%로 이례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그 외 아시아-유럽 20.4%, 아시아-중동 18.6%, 아시아 내에서 19.2% 성장했다. 또한, 인프라의 견고함을 보여주듯 물류 수용 능력 역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항공 화물 산업은 현재 적지 않은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을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항공 화물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2025년 주목해야 할 3가지 주요 동향을 알아보자.
아태지역 전자상거래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한국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이커머스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C커머스로 촉발된 크로스보더(초국경) 이커머스 시장이 단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바빴던 항공 화물 허브 10곳 중 하나인 인천국제공항은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발 전자상거래 상품을 전 세계로 배송하는 중간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중심지로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인천공항을 거친 씨앤에어(Sea&Air) 복합운송 실적이 무려 9만 8,560톤으로, 개항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과 정부 모두 이러한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먼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중국 이커머스에 대항해 판매자들을 위한 광고비와 물류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도 중소상공인 대상 전자상거래 수출 관련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크로스보더 물동량은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이 이커머스 화물 허브로서의 기능을 강화할수록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페덱스는 크로스보더 무역 및 이커머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년 전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자동 분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관련 역량을 강화했다. 물량과 수요를 거의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지역별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공급망 병목 현상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 국내 신선 과일에 대한 수요 증가를 확인한 후, 경상북도와 협업해 한국 발 홍콩행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역 농가와 기업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 주요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아태지역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2028년까지 3.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디지털 지갑과 전자 결제가 늘어나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항공 화물, 해상 운송 제한의 혜택을 받다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해상에서 항공으로의 전환 수요가 늘었다. 홍해 사태와 파나마 운하의 극심한 가뭄에 따라 화물 선적이 통항 가능한 루트가 크게 제한되면서 이를 대체할 방안으로 항공 운송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해상 운송은 앞서 언급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발생해 운송이 지연되고 있으며, 운용할 수 있는 선박도 부족해진 상황이다. 또한 운임 상승도 높아져 기존에 선박 중심으로 운송되던 화물 물량이 항공으로 옮겨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한 국제선 화물은 144만 7,35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더불어 공항을 거치는 환적 화물도 7.7% 상승한 57만 6,929톤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항공 화물 수요 증가로 항공 운임 또한 추가로 상승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수요가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해상 루트가 완전히 복구되기 전까지는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 운임 또한 전년 대비 강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항공 화물 기업들 사이에서 자동차 부품, 에너지 설비 등 주로 선박을 이용했던 화물 수요를 선제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페덱스는 올해 초 한국과 미국 간 주 5회 운항하는 신규 항공편을 도입해 한국 기업의 대미 중량 화물 및 대형 화물 운송을 지원하며 태평양 횡단 서비스를 강화했다.
항공 운송은 해상 운송의 성수기를 맞아 중동 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높은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 물량 외에도 항공 운송만 통하는 반도체가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며 항공 화물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항공 산업의 지속 가능성, 업계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항공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더욱 견고한 미래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전 세계 항공 업계는 2050년까지 ‘넷 제로’ 달성을 목표로 뜻을 모았으며, 페덱스는 2040년까지 탄소 중립적 글로벌 운영을 달성하겠다는 자체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SAF(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로의 전환은 상당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SAF의 부족과 대량 생산의 어려움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업 및 화물 항공사들은 다른 항공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자원을 통합하는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페덱스는 수년 동안 항공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FedEx® Fuel Sense 이니셔티브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왔으며, 구형 항공기를 더 연료 효율이 좋은 모델로 교체하는 항공기 현대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일 자연 탄소 포집 센터(Yale Center for Natural Carbon Capture)에 기부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탄소 포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 센터의 설립을 지원하고,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고 저장하는 자연 기반 탄소 제거 솔루션을 발전시키기 위한 융합 연구에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다.
항공 산업의 분산된 특성과 국가별 정책, 접근 방식의 큰 차이가 결속을 어렵게 만들 수는 있다. IATA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별 핵심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주요 참고 자료로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법과 규제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은 ‘국제 항공 탄소 배출량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8월 2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법안이 친환경 항공 업계의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s://www.k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893
특별기고 / 2025년 화물 항공 산업 3가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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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글로벌 화물 수송 실적(CTK, 톤킬로미터)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4% 증가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전년 대비 17.8% 상승하며 전 세계 추이를 앞질렀다. 아시아의 주요 무역 루트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시아-아프리카 노선이 40.6%로 이례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그 외 아시아-유럽 20.4%, 아시아-중동 18.6%, 아시아 내에서 19.2% 성장했다. 또한, 인프라의 견고함을 보여주듯 물류 수용 능력 역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항공 화물 산업은 현재 적지 않은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을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항공 화물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2025년 주목해야 할 3가지 주요 동향을 알아보자.
아태지역 전자상거래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한국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이커머스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C커머스로 촉발된 크로스보더(초국경) 이커머스 시장이 단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바빴던 항공 화물 허브 10곳 중 하나인 인천국제공항은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발 전자상거래 상품을 전 세계로 배송하는 중간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중심지로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인천공항을 거친 씨앤에어(Sea&Air) 복합운송 실적이 무려 9만 8,560톤으로, 개항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과 정부 모두 이러한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먼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중국 이커머스에 대항해 판매자들을 위한 광고비와 물류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도 중소상공인 대상 전자상거래 수출 관련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크로스보더 물동량은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이 이커머스 화물 허브로서의 기능을 강화할수록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페덱스는 크로스보더 무역 및 이커머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년 전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자동 분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관련 역량을 강화했다. 물량과 수요를 거의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지역별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공급망 병목 현상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 국내 신선 과일에 대한 수요 증가를 확인한 후, 경상북도와 협업해 한국 발 홍콩행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역 농가와 기업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 주요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아태지역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2028년까지 3.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디지털 지갑과 전자 결제가 늘어나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항공 화물, 해상 운송 제한의 혜택을 받다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해상에서 항공으로의 전환 수요가 늘었다. 홍해 사태와 파나마 운하의 극심한 가뭄에 따라 화물 선적이 통항 가능한 루트가 크게 제한되면서 이를 대체할 방안으로 항공 운송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해상 운송은 앞서 언급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발생해 운송이 지연되고 있으며, 운용할 수 있는 선박도 부족해진 상황이다. 또한 운임 상승도 높아져 기존에 선박 중심으로 운송되던 화물 물량이 항공으로 옮겨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상반기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한 국제선 화물은 144만 7,35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더불어 공항을 거치는 환적 화물도 7.7% 상승한 57만 6,929톤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항공 화물 수요 증가로 항공 운임 또한 추가로 상승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수요가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해상 루트가 완전히 복구되기 전까지는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 운임 또한 전년 대비 강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항공 화물 기업들 사이에서 자동차 부품, 에너지 설비 등 주로 선박을 이용했던 화물 수요를 선제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페덱스는 올해 초 한국과 미국 간 주 5회 운항하는 신규 항공편을 도입해 한국 기업의 대미 중량 화물 및 대형 화물 운송을 지원하며 태평양 횡단 서비스를 강화했다.
항공 운송은 해상 운송의 성수기를 맞아 중동 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높은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 물량 외에도 항공 운송만 통하는 반도체가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며 항공 화물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항공 산업의 지속 가능성, 업계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항공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더욱 견고한 미래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전 세계 항공 업계는 2050년까지 ‘넷 제로’ 달성을 목표로 뜻을 모았으며, 페덱스는 2040년까지 탄소 중립적 글로벌 운영을 달성하겠다는 자체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SAF(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로의 전환은 상당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SAF의 부족과 대량 생산의 어려움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업 및 화물 항공사들은 다른 항공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자원을 통합하는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페덱스는 수년 동안 항공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FedEx® Fuel Sense 이니셔티브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왔으며, 구형 항공기를 더 연료 효율이 좋은 모델로 교체하는 항공기 현대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일 자연 탄소 포집 센터(Yale Center for Natural Carbon Capture)에 기부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탄소 포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 센터의 설립을 지원하고,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고 저장하는 자연 기반 탄소 제거 솔루션을 발전시키기 위한 융합 연구에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다.
항공 산업의 분산된 특성과 국가별 정책, 접근 방식의 큰 차이가 결속을 어렵게 만들 수는 있다. IATA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별 핵심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주요 참고 자료로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법과 규제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은 ‘국제 항공 탄소 배출량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8월 2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법안이 친환경 항공 업계의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